
미지의 평원과 우주
by.홍초
모래바람 이는 평원을 말을 탄 채 달리고 있었다. 말의 정수리부터 어깨까지 이어지는 갈색빛 갈기가 바람을 따라 나풀거렸다. 고삐를 가볍게 당기자 말이 세차게 투레질을 하며 속도를 더욱 높였다. 끝없이 이어진 평원이 아득하게 느껴지면서도 달리는 자신이 한없이 자유롭게 느껴졌다. 하얗게 내리꽂히는 햇살은 그 끝에 닿는 모든 것을 달아오르게 했다. 어쩌면 저 또한 그 작살에 꿰여 이렇게 흥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평원을 뒤덮은 키 작은 덤불과 제멋대로 생긴 선인장이 빠르게 옆을 스쳐 갔다. 주변 사물을 제쳐나갈수록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복잡한 생각들도 풍광과 함께 등 뒤로 멀어져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드넓은 평원을 마음껏 가로지르다,
눈을 떴다.
드넓은 평원 대신 회색 천장이 성화를 반겼다.
개꿈이었다.
밖이 소란했다. 또 그 새로 온 인조인간 때문이겠지. 성화는 질린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이곳은 외형은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이들이 버려지는 곳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신의 영역을 넘보았고, 끝모르고 나아가던 세포 복제 연구의 끝은 인간 복제 및 개조였다. 그렇게 과학자들의 손에서 인조인간이 태어났다. 그들은 곧 인력은 필요하지만 자원하는 이가 아무도 없는 영역에 쓰였다. 필요해서 복제되거나, 필요해서 신체 일부가 개조된 인간이 계속해서 만들어졌다. 생성 시 오류가 있었거나 그 쓰임이 다한 인조인간들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더라도 보기엔 인간이라 함부로 폐기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은퇴한 인조인간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정·재계를 쥐고 있는 존재는 모두 비인조인간들이고, 그들은 표심도 구매력도 없는 인조인간의 삶에는 하등 관심이 없었다. 그렇게 인조인간들은 사회의 후미진 곳에 버려졌다. 제 발로 이곳을 찾아온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일하던 작업장에서 버려져 눈 떠 보니 이곳이거나 혹은 실험실에서 폐기처분을 받고 곧장 이곳으로 이송되었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인조인간은 스스로를 인조인간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자신의 이름은 김홍중이며, 우주 비행사고, 깨어나 보니 이곳인데, 얼른 다시 우주 기지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혹시 여기 우주선 없냐고. 고장 난 것이라도 괜찮다고.
깨어나자마자 그렇게 물었다.
미쳤구나.
새로운 이주민에 대한 모두의 공통된 감상이었다. 버려진 충격이 심했는지 정신을 아예 놓아버린 모양이라고, 누군가 수군거렸다.
우주선이야 있긴 있었다.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도 모를 만큼 먼지와 이끼로 뒤덮인 애물단지였다. 조악하게나마 발사대와 활주로도 있었다. 이것으로도 충분하다며 홍중은 뛸 듯이 기뻐했다. 그때부터 홍중을 불쌍하게 바라보는 동정의 시각이 조금씩 생겨났다. 미친놈 떡 하나 더 준다고, 그의 앞에선 티를 내지 않았지만 다들 그를 딱히 여겼다. 홍중을 대하는 다른 이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한 편의 촌극을 보는 것 같아 성화는 그 꼴이 우스웠다.
이곳에 인조인간만 버려지는 건 아니다. 인조인간이든 인간이든 팔목의 바코드를 확인하지 않으면 외관으로 식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지만, 이곳에 들어오는 이의 인조 여부를 판별하는 방법은 팔목의 코드를 확인하는 일보다 간단했다.
인조인간은 태어나기를 청년의 모습으로 태어난다. 텔로미어* 재생 기술이 아직 완벽하지 않아 복제가 고작이기 때문이다. 만약 갓난아기가 이곳에 버려졌다면, 그 아이는 아주 높은 확률로 비인조인간이다. 성화는 종종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았다. 아이들은 모두 마을의 가운데 위치한 보육원에 모여 살았다. 한때 돌봄 노동에 종사했던 개조인간 몇몇이 아이들과 함께 지냈다.
“형. 이번에 새로 온 그 형 있잖아.”
“어.”
“진짜 우주에 가 봤을까?”
“…글쎄.”
“우주에 가면 외계인이 정말 있을까? 우주에 가면 몸이 막 둥둥 뜬대! 그럼 외계인들은 다 날아다닐까?”
“글쎄.”
미적지근한 성화의 대답에 아이는 금세 토라져 저만치 가 버렸다.
하지만 아이와 마찬가지로 저 바깥에 나가본 적이 없는 성화는 그 어떤 대답도 해 줄 수 없었다. 아이의 질문을 몇 번 곱씹어보던 성화는 어깨를 으쓱하고 이내 건물 내부 청소에 집중했다.
아이들은 새로 나타난 존재에 강렬한 호기심을 보였다. 틈만 나면 홍중이 있는 우주선 근처로 달려가 홍중에게 이것저것을 물었다. 홍중은 우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모험과 탐험을 동경하는 아이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한 입담도 가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홍중은 아이들의 영웅이 되었다. 개중에는 우주선 수리를 돕겠다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홍중이 부드럽게 웃으며 만류했다. 몇 번 졸라보아도 완강했다. 무언가를 고치는 일은 이곳에 비일비재해서, 우주선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은 순식간에 사그러들었다. 홍중의 우주선 수리가 지지부진하여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에게서 우주 이야기를 듣는 것도 하루 이틀이라, 홍중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매료된 아이들 몇몇을 빼고는 금세 홍중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인조인간들은 홍중의 과거를 궁금해했다. 어쩌다가,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을까? 목적이 있어 만들어진 개조인간들은 보기만 해도 쓸모가 짐작되었다. 3D 업종을 위해 만들어진 복제인간들은 대체로 강건하고, 눈, 팔, 다리 등 인체의 한 부분이 특히 발달했다. 그에 비해 이번에 새로 들어온 인조인간은 신체 개조를 당했다기엔 비실비실했다. 그렇다고 돌봄 노동을 위한 개조인간이라기에는 홍중이 아이들에게 상냥하게 굴긴 해도, 아이들이 그다지 따르는 것 같지 않았다. 양육에 소질이 썩 없어 보이는 것이, 그를 돌봄 노동용 개조인간이라고 볼 바에야 차라리 성화를 돌봄 노동용 개조인간이라고 보는 게 더 합당했다.
역시, 복제인간인가? 그럼 의료용이겠지? 희소하긴 해도, 버려진 의료용 복제인간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이곳에 단 한 명뿐이지만, 의료용 복제인간이 있긴 했다.
박성화.
사지 멀쩡한 이곳 터줏대감이자, 기억을 잃어 어디서 왔는지도 모른다는 복제인간. 의료용이면서도 어쩐지 이상하게 오래도록 멀쩡히 살아 있는 존재.
의료용 복제인간은 말이 좋아 의료용이지, 실상은 모두 불법적 존재다. 부유층들의 장기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가해졌을 때 그들에게 장기를 헌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복제 비용은 비싸지만, 이식될 장기의 상성을 고려할 필요가 없어 위급 상황이 닥쳐도 장기 이식 수술이 용이했다. 그리하여 건강을 염려하는 부유층 사이로 암암리에 복제술이 행해졌다. 젊은 시절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모두 복사해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를 대비해 주기적으로 생성해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의료용 복제인간은 장기를 적출당해 죽었다. 운 좋게 장기를 잃지 않더라도 젊고 싱싱한 장기 수급이라는 생성 의도에 충실하게 늙어 죽지 못하고 요절했다. 다시 말해, 대다수의 의료용 복제인간은 이곳에 버려지기도 전에 죽었다. 박성화가 특이한 경우였다.
모두들 홍중의 과거를 궁금해했지만, 미친 자와 말을 섞고 싶어 하는 이도, 매일 긴 팔만 입는 홍중의 팔목을 걷어 바코드를 확인하는 귀찮음을 감수할 이도 없었기에 홍중의 과거는 추측에 머물렀다.
“어쩌면 뇌 어딘가를 적출당한 거 아냐? 미쳤잖아.”
관자놀이 부근에서 검지를 빙빙 돌리며 인조인간들이 낄낄댔다.
그렇게 출처를 알 수 없는 인조인간은 눈을 반짝이며, 온 마을을 들쑤시고, 고철을 수집했다. 우주선을 고칠 재료를 모은다고 했다. 머지않은 죽음만을 기다리며, 혹은 이곳에서 쥐죽은 듯 숨죽여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홍중이 불어넣은 활기는 비록 미친 자의 것일지라도 기꺼운 것이라, 너도나도 홍중의 손에 고철을 쥐여주며 홍중이 우주선을 고칠 수 있기를 응원했다. 그래, 미친놈이 용감하다잖니.
성화가 보기엔 죄 한통속 악질이었다.
고철을 수집하기 위해 마을을 돌던 홍중은 성화의 집에도 다다랐다.
“여긴 우주 기지, 아니 우주 정거장보다도 훨씬 엉망이야. 사람들은 좋은 사람들 같긴 한데, 나는 아무래도 하루빨리 우주 기지로 돌아가야겠어.”
품에 쇠붙이를 한 아름 안은 홍중이 투덜댔다. 이곳 인조인간들과 달리 그늘 한 점 없는 깨끗한 얼굴에 성화의 심기가 한순간 뒤틀렸다.
“야.”
“응?”
“헛소리하지 마.”
“내가 뭘?”
“여기서 나갈 방법은 없어. 넌 이제 평생 여기서 살아야 한다고.”
“우주선만 고치면 가는 건 문제 없다니까?”
“멍청아. 넌 버려진 거야. 그리고 저 밖에 버려진 우주선은 고장 난 지 한참 된 우주선이고. 넌 그거 못 고쳐.”
“너 우주 가 봤어?”
뜬금없이 던져진 질문에 성화는 말문이 막혔다. 우주라니. 당연히 가본 적 없었다.
“가본 적도 없으면서.”
“너는!”
욱한 성화가 대뜸 내질렀다. 홍중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너는 가 본 적 있어?”
홍중이 음흉하게 웃었다.
“비밀.”
아, 얘 미친놈이었지.
성화가 질린다는 표정으로 홍중을 내쫓았다. 미친놈이랑 대화를 시도한 제 잘못이다.
이곳에 사는 인조인간의 수명은 짧다. 장성한 청년의 모습으로 생성되는 인조인간의 수명이 원체 짧은 탓도 있지만, 인식과 환경의 탓도 컸다. 이곳에 오는 인조인간은 전부 버려져 죽기만을 기다린다. 삶을 살아낼 의지도, 희망도 딱히 없으니 쉽게 시들었다. 의식주 모든 요소가 넉넉하지 않은 이곳에 병든 이를 치료할 변변한 의료시설은 존재하지 않았다. 인조인간은 아직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이며, 그만큼 미완성된 분야였다.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만들어진 인조인간에 관한 유전병 및 염색체 이상 연구는 지지부진했다. 연구하는 이들이 모두 비인조인간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인조인간 하나가 죽었다.
그래도 꽤 오래 살았던 인조인간이었다.
그간 쌓은 친분이 슬픔이 되어 성화를 무너트릴 정도로.
장례식이랄 것도 없었다. 그런 사치스러운 행위를 할 물자도, 여력도 없다. 팔이 우락부락한 몇몇 개조인간이 삽으로 땅을 파 마을 어귀에 그를 묻었다. 이젠 묻을 만한 땅도 별로 남지 않아 슬슬 장사 지낼 다른 방법을 물색해야 했다. 그러나 변변한 화장터도 없는 이곳에서 누군가를 화장하는 모습이 가히 좋지 않을 것을 모두가 알기에 나서서 말하는 이가 없었다. 곧 나도 저기에 묻히겠지. 사람들은 오늘도 얼굴에 절망을 한 겹 덧씌웠다. 새삼스럽지도 않았다.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성화는 그대로 침대에 드러누웠다. 기력도, 의지도 없었다.
지쳤다.
버려진 사람들의 우울한 얼굴 틈바구니에 사는 것도. 금세 죽는 인조인간들에게 정을 주는 것도. 자신은 왜 안 죽고 살아 있는지 의문을 갖는 것도. 이러다 언제 죽을지 몰라 불안에 떠는 것도. 그렇게 밤을 지새우다 눈을 뜨면 똑같은 하루가 시작되는 것도.
다 지겨웠다.
문득 홍중이 예찬하는 우주가 궁금해졌다.
도대체 우주, 거기가 뭐 얼마나 대단한 곳이라고.
그러니까 모든 건 김홍중 때문이다.
잘 살고 있던 저를 들쑤신 김홍중 탓이다.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성화가 문을 박차고 나섰다.
입 밖으로 내뱉은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성화는 이 곳이 지긋지긋했다. 인정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기에 애써 외면했었다. 눈을 떴을 때부터 이곳이었다. 그 이전 기억은 없다. 팔목에 새겨진 바코드 덕에 의료용 복제인간이란 건 알아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저 가끔 개꿈을 꿀 뿐이다. 바깥세상에 나가본 적도, 이곳을 벗어난 적도 없다. 모두들 저 바깥세상은 무정하고, 별로였다고 말하지만, 저 바깥에서 튕겨 나온 여우들의 신포도 타령일 수도 있었다. 정말 그렇게 별로인지, 성화는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
개꿈에 종종 등장하는, 모래바람 이는 평원에 가보고 싶었다. 말을 타고 달려 보고 싶었다. 본 적 없는 그곳이 정말 실재하는 곳인지 알고 싶었다.
홍중은 오늘도 고물 우주선을 고치고 있었다. 쭈그려 앉아 웅크린 탓에 안 그래도 작은 덩치가 더 작아 보였다. 저대로 저 고철 덩어리에 잡아먹힌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 성화는 그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성화가 앉은 쪽으로 고개를 돌린 홍중이 땀을 한번 훔치더니 왜? 하고 물었다.
“너 이거 진짜 고칠 수 있어?”
“그러엄. 나 우주 비행사라니까.”
“우주 비행사랑, 이거 고치는 사람이랑은 다르지 않아?”
성화도 그 정도는 알았다. 정곡을 찔린 홍중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그, 그래도 기본은 알지!”
“…내가 도와줄까?”
“응?”
“나 고치는 건 잘해. 여기 오래 살아서 고장 난 건 신물나게 많이 고쳐봤어.”
여긴 새것이라고는 없으니까.
“갑자기 날 도와준다고?”
“아니 뭐,”
“너도 우주에 갈 마음이 생겼구나!”
“…….”
“잘 생각했어. 우주는 여기보다 훨씬 넓고, 아무튼 여기보다 멋질 거야! 우주선 고치는 거 도와주면 내가 특별히 너도 데려가 줄게!”
“…그래.”
가보자고. 그 우주라는 곳에. 어디든 여기보단 낫지 않겠어?
약간 폼 나게 떨어지더라도, 꿈속에서 보던 모래바람 이는 평원에 불시착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멋질 테다.
“자, 그럼.”
홍중이 손을 내밀었다. 기름때가 잔뜩 묻어 본래의 색깔을 알아볼 수도 없는 장갑을 끼고 있었다. 성화가 그 손을 빤히 바라보자 아차차, 하고 장갑을 벗었다. 투박한 장갑 속에 감춰져 있던 손이 드러났다.
“얼른.”
성화가 여전히 홍중의 손을 바라보고만 있자 홍중이 손을 튕기며 재촉했다. 재촉에 못 이긴 성화가 얼결에 홍중의 손을 맞잡았다. 제 손보다 작고, 보드라웠다. 꼭 보육원의 아이들 손 같기도 했다. 홍중이 생글생글 웃으며 맞잡은 손을 흔들었다.
“동료가 된 걸 환영해.”
홍중에게 호의적인 무리와 떨어져 멀리서만 홍중을 탐탁잖게 봐 왔던 성화인지라 홍중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은 지난번 대화 이후 이번이 두 번째였다. 더구나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웃는 얼굴을 정면으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일까. 어쩐지 오늘 꿈에는 드넓은 평원 대신 홍중의 웃는 얼굴이 나올 것 같았다.
아니면, 우주를 꿈꿀지도 모르겠다.
무한한 공간, 저 너머를 향하는 꿈을 말이다.
*텔로미어: 염색체 끝에 붙어 DNA를 보호한다. 세포가 분열할수록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져 노화가 진행된다.
[작가의 말]
주변에 영화광은 많지만 그게 저는 아닌 삶을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보고 싶은 영화는 언제나 많아서, 정신을 차려보니 영화 전단지를 10년 넘게 수집하고 있습니다.
매번 이 영화를 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집어 오지만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네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으면 그들을 따라 영화를 열심히 볼 걸 그랬습니다.
엔딩 크레디트가 오를 때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관객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이상은 합작 신청하자마자 쓴 후기입니다. 합작 원고를 시작하기도 전에 썼으니 아무래도 후기라고 부르기에는 어폐가 있죠.
이하는 진정한 의미의 후기입니다.
좋아하는 영화에 좋아하는 커플링을 얹으면 금상첨화로 더 좋은 게 탄생할 거라 믿었던 과거의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단언컨대 이제까지 참여한 세 번의 합작(홍른합작, 첫 번째 성홍합작, 이번 성홍합작) 중에 이번 합작 글이 제일 쓰기 어려웠습니다. 수없이 갈아엎다 결국 맨 처음 구상했던 줄거리를 바탕으로 썼습니다. 글 속에 제가 좋아하는 《토이 스토리》 대사 두 개를 숨겨 두었습니다. 읽으면서 발견하신 분, 이 후기를 읽고 찾아보시는 분 모두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드렸길 바랍니다. 막판에 같이 달려주신 성홍러분들과 합작 열어주신 합작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이 글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성홍 만세!